20150424

Logs 2015/04/24 23:00 posted by 52

# 며칠 전 지인이 지우를 태권도 학원에 데려다 주는 도중, 지인이가 나한테 갑자기 지렁이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지렁이는 사람, 지구, 나무를 위해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지렁이가 생각이 있어서 사람한테 도움을 줘야지. 라고 결심하고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건 아니지 지렁이가 사람을 좋아해서 우리한테 도움을 주겠어? 물론 지렁이가 생태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맞지. 결론적으론 사람이나 지구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도 맞고. 라고 대꾸를 했는데 지인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분통을 터트렸다. 아빠는 왜 맨날 그렇게 딴지(?)를 거냐. 그냥 그렇게 알아들으면 되지 꼭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야 하냐 등등등


하긴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에서 저런 식으로 대답할 필요는 없었는데 뭔가 쓸데없이 사물 또는 생명체를 의인화시켜 사람을 위한다는 등의 표현이 평소에 좀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다.


지렁이 입장에선 생존의 일환이고 그게 전 지구적으로 생태계 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일 뿐이지 누구도 아닌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고 표현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고나 할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나도 삐딱함으로 따져선 일산 내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대회가 있다면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쓸데없는 삐딱함. 써놓고 보니 나도 참 유치하다.


지인이와 이런 식의 충돌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있는데 이러한 충돌의 기미가 보이면 지인이는 이제 작정하고 나를 이기려고(? 어떤 것이 이기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마음을 먹고 덤빈다는 것이 보인다. 뭔가 이상하게 딴지를 거는 아빠를 꼼짝 못하게 해야겠다는 각오가 보인달까. 나도 솔직히 이러한 지인이의 모습에 재미를 느끼는 듯.


어떨 때는 쓸데없는 나의 딴지로 인해 논쟁의 기미(?)가 보이면 내가 아차 싶어서 아빠가 잘못 말했어. 라고 그냥 덮으려하지만 이미 폭발한 지인이는 그런 식으로 얼버부리지 마! 라고 꼬리를 내리려는 나를 못 빠져나가게 붙잡기도 한다.


확실한 건 지인이가 크면 클수록 나와 어떤 식으로든 어떤 주제든 말다툼을 하는 일이 늘어날 것 같고 지인이는 지인이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안 지려고 아주 치열하게 싸울 것 같은데 쓸데없이 유치한걸로 딴지거는 습관은 좀 고쳐서 논쟁; 을 별어도 좀 그럴듯하고 생산적인 논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놔야겠다.



저작자 표시
TAG ,

Trackbas address :: http://genkino.tistory.com/trackback/1610 관련글 쓰기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