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수'로 대표되는 샤오미의 제품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그리고 가성비가 여러모로 좋아서 인기가 있는데 그러한 제품 중에는 스마트폰도 빠지지 않는다.


나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샤오미 홍미 4 프라임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금년 1월 말에 구매했을 때의 가격은 17만 원이었다. 요새 보니까 가격이 오히려 1-2만 원 더 올라있어 3기가 램, 32기가 저장장치 기준, 한창 핫한 샤오미 홍미노트 4X보다 1-2만 원 더 줘야지만 살 수 있다. 제품이 좋아서라기 보단 끝물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오늘 말하고 싶은 건, 샤오미의 하드웨어들이 아니라 샤오미 스마트폰의 OS인 MIUI에 대한 이야기다. 직접 사용하기 전에는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OS이지만, 최적화가 개판이라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지도 못하며 앱 서랍도 없어 불편하고 UI/UX도 개판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MIUI 기반의 OS를 접한 나로서는 그러한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물론 같은 하드웨어를 MIUI가 아닌 다른 커스텀 롬으로 사용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 몰라서 - 아무런 불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삼성이나 넥서스의 메인 UI / UX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UI / UX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테고, 내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의 미적 감각은 100점 만점으로 치면 20-30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역시 별로 논할 자신이 없다.


그런데, 나는 MIUI 기반의 OS가 가면 갈수록 마음에 드는데 하드웨어적인 성능이나 OS의 성능 때문이 아니라 MIUI Forum 때문이다. 물론 샤오미 홍미4 프라임의 경우 엄청난 배터리로 인한 굉장히 긴 사용시간도 무척 마음에 든다.


MIUI 기반의 OS에는 기본 앱으로 MIUI Forum이라는 앱이 깔린다. 샤오미에서 만든 MIUI 기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모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한 포럼 앱인데, 이게 참 재미있다.


굉장히 많은 유저들의 댓글이 거의 실시간으로 계속 갱신될 뿐만이 아니라, 샤오미의 하드웨어 제작팀 및 MIUI 기반 OS 제작팀의 멤버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에 그냥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그야말로 'Welcome to MIUI World' 다.


유명 커뮤니티 자게에서 자주 보던 주제 - 앞으로 평생 한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넌 뭘 먹을래?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IT 관련 실시간 뉴스, MIUI OS 개발 실시간 피드백 및 베타 테스팅 진행 리포트, 스마트폰 사용 팁, 기기별 포럼 및 매일 다른 종류의 설문 조사, 그리고 샤오미 제품을 상품으로 주는 이벤트가 상시 열려 있다.(물론 당첨 확률이....) 유저들의 참여도 매우 활발한 편이라 센스 넘치는 댓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 죽이기가 좋다. 물론 영어 기반이라는 점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몽땅 모여 이야기를 하는지라, 영어 수준이 그렇게 높지도 않아서 영어에 약간만 익숙하다면 재미있는 댓글들이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미뿐만이 아니라 가끔 감동적인 글들도 읽을 수 있는데 'My Father is Great, Because _____'을 채우는 이벤트의 댓글들을 보면서 괜스레 찡했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러한 종류의 정서는 비슷하구나 싶은 공감과 함께.


이 MIUI 포럼으로 인해 뭔가 소속감이 점점 생기며 MIUI Forum의 알람이 뜨면 아주 바쁘지 않는 한 확인해 본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중독되는 느낌..


두 번째로 테마 앱이 좋다. MIUI OS의 테마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이 있는데  그냥 20-30개 정도 테마가 있고 업데이트가 드문 이름뿐인 앱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테마를 접할 수 있고 매주 MIUI Forum에서 테마 및 배경화면과 관련한 순위를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식적인 테마도 자주 추가된다. 공식 테마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유저들이 만든 다양한 테마를 받아서 기분대로 막 바꿀 수 있다. 나의 메인 스마트폰인 아이폰 6sp에서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iOS11 콘셉트의 테마가 올라와 있기도 하고 나라별로 독특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테마들이 듬뿍 있다.


현재 사용하는 꽃잎이 하늘하늘 날리는 테마


나는 단지 이 2개의 앱만으로도 샤오미폰에 설치된 MIUI OS에 정이 들어간다. 안드로이드 8.0이 얼마 후에 나오는 이때에 MIUI OS는 7.0 누가 기반의 OS 베타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 (최신 폰인 미맥스 2는 이미 7.0 기반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기종들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누가 기반 베타 버전의 OS 소식을 MIUI 포럼으로 읽을 때마다 새 iOS가 나올 때의 기대감 같은 즐거운 기대감이 든다.


세계적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그리 크지 않아서 과연 이 MIUI OS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OS가 계속 나오는 한, 아마도 나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꾸준히 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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