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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9 [영화] 옥자
  2. 2015.10.16 마션

[영화] 옥자

Logs/리뷰 2017. 6. 29. 17:38



* 지원했던 프리랜서 프로젝트가 떨어진 기념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


* 며칠 전에 알쓸신잡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인간의 야만성에 대해 소설가 김영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셨는데 "인간이 계속해서 야만적인 상태에 있다가 공감 능력이 상승하고 있다. 인류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향상되는가는 결국 이야기가 많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공감하고 감동하게 만들지 않는가”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인류의 역사 초창기엔 자신의 가족 외에는 모두 적이고 심지어는 식량일 뿐이었지만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생겨나고 전파되어 공감 능력이 커져가면서 부족, 국가, 그리고 여성, 어린이, 급기야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동물 그중에도 - 식량이 목적인 - 가축과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다.


* 세세하게 웃긴 요소들이 숨어있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봤는데 그보다 더 큰 화면으로 봤다면 그러한 요소를 더 잘 발견할 수 있었을 듯.


* 메인 캐릭터들이 모두 좀 약간은 유치하게 웃긴데, 처음엔 너무 억지스럽다 싶었지만 어느 정도는 의도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캐릭터들 각자 자신들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땐 똑같이 어딘가 바보 같고 허술하고 웃긴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 웃긴 사람들이 치고받고 서로 싸워대지만 역시나 세상은 그러한 웃긴 사람들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동물해방전선의 멤버들도, 미란도 기업의 루시도 그렇게 발버둥 치고 뛰어봤자 뛰는 놈들끼리만 서로 다치고, 결국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의 손바닥 안이다.


* 마지막 미자의 ‘딜’이 인상 깊었다. 세상엔 할 수 없어서 못하는 일, 그러니까 불가능해서 못하는 일보다 생각의 충돌에 의해 가능한 것도 불가능하게 되는 일이 참 많다. 그러한 충돌 중에서도 어느 한쪽에 다른 한쪽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그러한 것을 결정하는 본인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아도 다만 하기 싫어서, 하고 싶지 않아서 또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하는 일로 인해 많은 상처와 갈등이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그게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기에 참 어렵다. 그러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한 세상이다.


* 줄거리 자체가 재밌다고 할 수는 없는 게 긴장감이나 반전은커녕 단순하게 흘러간다. 이야기의 주제 상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쇼킹한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단순한 줄거리 안에서 세세하게 웃긴 요소들이 있어 지루함을 덜게 되며, CG도 매끄러워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다. (작은 화면이라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 본 후에 떠오르는 생각할 거리들은 줄거리 단순함에 반비례한다.


*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들을 던져주고 자 이런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할래? 또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생각해?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이젠 생각해 봐야 할 주제라는 숙제 같은 느낌도 든다. 늘 맛있게 먹던 ‘식량’에 불과했던 동물들이 사람과 교감이 되는 것을 넘어서 어느 정도의 지능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져야 할까. 사람을 넘어 동물과도 공감을 하고 감정적인 교감을 하게 된 세상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주제가 슬슬 우리 사회에서 언급되고 이제껏 살아왔던 생활 방식과 충돌하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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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영화,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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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Logs/리뷰 2015. 10. 16. 09:34



마션 (2015)

The Martian 
7.1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페나, 세바스찬 스탠, 케이트 마라
정보
어드벤처, SF | 미국 | 142 분 | 2015-10-08


CGV에서 3D IMAX로 관람.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매우 기대했었다. 책에서 글로만 보던 장면들이 어떻게 영화화가 되었을까. 가 가장 궁금했던 포인트.


* 3D이긴 하지만 3D만의 입체적 화면을 느낄 만한 부분은 많지 않았다. 3D IMAX 관람하게 되면 맨 처음 나오는 IMAX 인트로가 가장 3D스러웠다.


* 책을 읽고 우려하던 부분이었는데 책에서 주인공의 유머러스한 모습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까 했었는데 이러한 부분은 많이 가지치기 당한 것 같다. 영화 내내 독백으로 이어가지 않는다면 그러한 부분을 따로 표현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고 보면 어떻게 저렇게 쉽게 쉽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까라는 의구심도 들만할 정도.


* 책 리뷰(링크)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책에서의 주인공은 화성에 혼자 남아 몇 년을 보내는데도 정신적으로 꽤 건강한 상태로 표현된다. 화성에 사람이 간다는 것보다 몇 년을 그렇게 혼자 있으면서 정신이 붕괴되지 않은 게 더 비현실스러울 수도 있겠다고 글을 썼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영화 제작자들도 이 부분이 걸렸던 듯.


*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만약 책과 영화 둘 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영화를 본 후 책을 읽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스포일러가 섞인 원작과 다른 영화와 관련한 몇 가지 단상을 추가한다.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시길-




원작처럼 세세하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기에 생뚱맞게 넘어가거나 오해할만한 부분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한게 영화에서처럼 단기간에 쉽게 쉽게 된 것은 아니다. 일단 화성의 흙을 임시 기지 안으로 들고 오는 것만도 엄청난 노가다였다. 그리고 오로지 화성의 흙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흙을 섞어서 쓴다. 화성의 흙에는 박테리아가 아예 없기 때문에 지구의 흙에 있는 박테리아를 화성의 흙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 영화에서는 시행착오가 물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 하다가 한번 빵- 터진 것이 전부지만 책에서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꽤 있다.


* 영화에서와 달리 책에서는 임시 거주 공간의 대부분을 감자 농사를 위해 개조(!) 한다.


* 출입구가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것도 나름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애초에 기지가 몇 년을 사용할 것이라고 계산해서 만든 것이 아니기에 오랜 기간 사용과 관련한 내구성을 보장하지 못하는데 출입구의 문을 하도 열고 닫으니 열고 닫는 부분에 마모(손상)이 가해지기 시작해 그것이 누적 되면서 벌어진 사태.


* 로버를 개조하는 작업도 영화에서처럼 쉽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 책에서의 로버보다 영화에서의 로버가 훨씬 더 큰 이동장치로 묘사됨. 책에서는 로버가 뒤집히는 사건도 나온다.


* 방사능 폐기물을 이용하는 부분도 그냥 간단히 나오고 없어지는데 이걸 어떻게 잘 쓸까 고민하는 재미있는 부분도 사라짐. 원작에서는 물에 담가서 쓰는데-


* 처음 주인공이 살아있음을 발견하는 나사 직원은 원작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데-


* 패스파인더를 찾아서 가지고 올 때도 패스파인더 전체를 들고 오지 못한다. 너무 커서 날개 다 띄고 싣는 것도 힘들어서 흙으로 언덕같은 걸 만들어서 여차여차 하는 힘든 '체험 삶의 현장'이 묘사되는데 그냥 휙- 들고 옴.


* 영화에서는 패스파인더로 처음 통신할 때 카메라를 이용해 단순하게 하다가 나중엔 텍스트 편집하는 것에 16진수 몇개 집어 넣으니 갑자기 채팅이 되는데 이게 지구에 있는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16진수로 펌웨어 RAW 데이터를 일일히 다 받아 펌웨어를 수정해서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이것도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웃기면서도 대단한데-


* 원작에서는 통신용으로 잘 써먹던 패스파인더가 박살나는 사고가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지구와 통신을 못하게 되어 로버 개조를 주인공 혼자 우격다짐(!)으로 하게 된다. 


* 원작에서는 로버의 공간이 작아서 답답함을 느끼는 묘사가 많다. 나중에 아레스4로 갈 때 이 것 때문에 임시 텐트를 만들어 달고 다니는 것도 있는데 영화에선 삭제.


* 원작에서는 아레스4에 도착하고 나서 연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연료를 생성해 내는 모습도 있는데 이 역시 삭제


* 원작에서는 아레스4로 가는 도중 태양열 충전 효율이 떨어지면서 폭풍이 온다는 걸 직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역시 삭제


* 원작에서는 막판엔 산소와 물이 충분치 않아 아껴쓰기 위해 고민하고 고생하는 내용도 있는데 이 역시 삭제.


* 중국이 생뚱맞게 그냥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책에선 미국 주도로 화성 개발을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후 다음 탐사 때는 중국인도 포함하기로 하는 거래를 통해 지원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 구조 시 영화에서는 대장님이 직접 하시지만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 책에서는 지구에서 중국의 로켓을 통해 보급선과 도킹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회의도 나오는데 삭제. 그럴 경우 조한슨만 빼고 나머지는 자살한 후, '식인'까지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궁금하면 책으로 보시길-


* 아레스4로 갈 때 영화에서 포장된 식량 하나에 굿바이 어쩌고 쓰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실제로는 비축된 식량 중 나름 A급 요리 3개를 출발 시 / 어느 정도 목표 달성 시(세세한 기억이 안나네-) / 화성에서의 마지막 식사 용으로 나누어 놓고 아껴 먹으려는 것이 있는데 세세한 묘사가 빠짐.


대충 기억나는 건 이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살아가는 과정에 대한 세사한 묘사가 생략되어 버린 부분들이 있다. 이런것들이 깨알같은 재미 포인트인데 아쉽다.


Posted by 52
TAG 마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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