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7.07.20 (내가) 꿈꾸는 책들의 도시
  2. 2017.06.28 스님의 청소법
  3. 2017.06.07 비즈니스블록체인
  4. 2016.02.11 사이버 스톰
  5. 2016.02.04 요츠바랑 13권
  6. 2016.01.08 액스맨의 재즈
  7. 2015.12.03 레드 라이징
  8. 2015.11.10 글귀 한 조각



동네 서점에서 내가 구매한 전자책을 출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폰트나 종이의 종류 그리고 편집 및 제본도 동네 서점 또는 전문 출판 디자이너의 손길을 받아 결정해서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러한 추가 가공을 통해 서점, 그리고 전문 출판 디자이너에게도 어느 정도의 수익이 생기면 좋겠다.


눈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해서 활자를 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공부를 위해 줄을 긋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줄과 줄 사이를 넓게 출력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필사를 원하는 사람은 왼쪽에는 책의 내용을 오른쪽에는 필사를 위한 공간을 비워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의 크기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했으면 한다. 자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책은 좋은 재료를 이용해 고급스럽게 책을 제본해서 평생 소장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으면 좋겠다.


커피나 차 그리고 활자 잉크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책을 구경하면서 한 장 한 장 프린트되는 나의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 한 두장 정도는 직접 본인이 활자 조판을 통해 구성해보는 재미도 있으면 좋겠다. 이미 다 읽은 책이라도 감명받은 부분은 따로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칠한 것처럼 특정 문장에 색을 칠한 채로 소장용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


종이에 은은한 향을 가미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몇 장은 3d 페이지로도 구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전의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원본에 전문가의 해설을 가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유명한 전문가의 해설도 입맛에 따라 골라 책에 추가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해설가(?)의 해설을 골라서 추가해서 같은 원본을 다양한 변주를 통해 즐기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그 공간에서는 이미 읽은 책의 매매도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고급 종이를 썼거나 소장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제본이 된 책의 경우 경매 또는 중고 매매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 수명이 계속되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종이 재활용을 위해 소정의 종이값을 받고 재활용을 위해 가공되어 또 다른 책을 출력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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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2017. 6. 28. 10:14




*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 절판 상태이다. 중고서적으로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자책으로도 더 이상 팔지 않는데 전자 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면 전자 도서관에 들어간 도서는 절판 여부와 상관없는 모양이다. 

* 스님이라고 해서, '스님의 청소법'이라고 책으로 나왔다고 해도 정말 획기적이고 놀랍고 효율적인 청소법이 있을 리 없다. 당연하지만 그러한 청소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 '티끌과 먼지를 털어내고, 본래의 거울 같은 마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청소는 단순히 쓸고 닦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닦는 마음 수련이라고 이야기한다.

*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더러움과 먼지를 닦아내면서 지금 나는 마음을 닦고 있다. 는 마음 가짐을 가지게 되면 청소가 귀찮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좋은 책이다. '청소' 하나만으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19250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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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블록체인

2017. 6. 7. 18:08



* 이더리움,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진 블록체인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 제목대로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윌리엄 무가야’이다.


* 블록체인 역량은 곧 ‘기술+비즈니스+법’이다.(p48)라고 정의하며 각 부분별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기술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공개적으로 열람 가능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을 유지하는 백엔드 데이터이다.

    * 비즈니즈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중개자 없이도 개인 간의 거래, 가치, 자산 등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교환 네트워크이다.

    * 법적 관점에서, 블록 체인은 거래를 검증해주므로 종전의 신뢰 보증 기관을 대체하는 수단이다. 


* 이 책에서는 위의 3가지 요소 중, 비즈니스와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체제와 부딪치게 될 여러 요소 중 ‘법’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블록체인이 앞으로의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비교적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흔히들 접하는 장밋빛 내용으로만 그려주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이용하여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산적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기반 기술이기에 책 표지에 적힌 대로 ‘인터넷 혁명과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러한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모른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진도가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개발자로 10년 이상 일하고 있고 나름 IT 쪽은 매일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용어로 인해 막히는 부분이 많았고 인터넷을 통해 참조하면서 읽어나가야 했다.


* 번역면에서 보았을 때도 이러한 ‘새로운 용어’를 깔끔하게 한글로 번역해 내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던 듯하다. 마땅히 한국어로 풀어 번역하기가 애매하여 원어를 발음 그대로 표시하고 주석으로 대략의 뉘앙스 또는 설명을 기록해 놓은 곳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설명조차 없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블록체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레임워크’라는 부분을 설명할 때 ‘기술 이네어블러’라는 말이 나오는데 (p.120) 이게 무슨 뜻으로 쓰이는 건지 한눈에 보아서는 알기가 힘들다. 이러한 부분이 아쉽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든 궁금증들. 앞으로 틈틈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또는 다른 책을 읽어보며 풀어보고 싶다.

    *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실례로 암호화된 전자 화폐의 예가 많이 나온다. 관련하여 이더리움, 비트코인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 전자 화폐들은 요사이 화제가 되었던 주식보다도 더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전자화폐를 과연 일반적인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중개자 없이도 개인 간의 거래, 가치, 자산 등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교환 네트워크라는 말에는 동의하는데 화폐의 가치를 적정선으로 유지하기 위한 어떠한 새로운 중앙 집권적인 기관이 역시나 필요한 게 아닐까.

    * 역시나 화폐 관련해서 ‘채굴’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채굴의 반 이상은 현재 중국에서 큰 공장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고(참고), 채굴을 위해 최고 사양의 GPU를 이용하는 - 금전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한 - 상황에서 비트코인류의 전자 화폐 역시 결국 강대국 또는 세계적인 기업의 손에 가치가 좌지우지되며 이들이 앞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중앙 집권적인 기관이 되는 것이 아닐까. 현재 달러를 미국에서 본인들의 정책에 의해 찍어내는 양을 조절해 세계 통화를 조절하는 것처럼 이러한 '채굴'로 대기업 또는 강대국이 좌지우지하는 똑같은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건 아닐까. 

* 결국 이러한 이유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탈중앙적이고 더 개방적이며 프라이버시가 더 보장되고, 더 공평하고, 더 접근성이 높도록’ 이 기반 기술이 화폐에 사용되기에는 많은 제한이 있지 않을까?

* 이론상으로는 블록체인이 믿을만하고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이를 보증해 줄 수 있는 신뢰성이 있으며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경우 이와 관련하여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필요하다면 결국 이 주체들은 현재의 이러한 부분을 보증하는 주체들(금융기관, 국가, 기타 등등) 그대로이지 않을까.


책 참고 : http://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863297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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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스톰

2016. 2. 11. 14:09


세계 제 1의 도시 뉴욕의 기반 시스템이 해킹을 당해 대부분의 기반 시설 작동이 정지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래 없는 눈 폭풍이 몰아닥치면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실제 그러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늘 뉴스나 인터넷 매체에서 해킹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젠 심심치 않게 듣게 되어 익숙하다. 하지만 대부분 실 생활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고 피해도 국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게다가 현실의 일이 아니니까 피해가 현실에서 재앙급으로까지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서 해킹으로 인해 소설 속에서 나오는 그러한 대규모의 참사가 발생할까라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지만 사소해 보이던 일부분들의 오류가 연쇄효과를 발휘하고 게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의 공격마저 겹치면서 소설 상의 뉴욕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마이클과 그의 친구 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시가 고립되고 사회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편리하고 찬란했던 도시는 그대로 한순간에 무질서의 지옥이 되며 큰 묘지가 되어 버린다. 소설은 가면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는 환경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을 한치의 동정심 없이 그대로 풀어낸다. 여기가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가 있었다는 우스개 말처럼 이미 최악인데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더한 최악이 나타나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문체가 참 얄밉기까지 하다. 장기판의 말들을 대하듯이 일말의 감정 없이 상황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으면서 비교적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그런데 막판에 이야기가 정리되며 끝나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아토피아 연대기'라는 시리즈의 6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만약 내가 저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소설 속의 허구라고 넘겨버리기엔 내용이 꽤나 현실적이어서 여러모로 살기 좋고 편한 세상에 살고는 있지만 이러한 것들의 기반이 그리 튼튼하지는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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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13권

2016. 2. 4. 22:00


2년 반만인가. 요츠바랑 13권이 나왔다.


결혼 하기 전부터 재미있게 봤던 만화책이다.


결혼 전엔 요츠바 같이 귀여운 딸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만화 속 요츠바의 나이를 뛰어넘어 열 살이 되어 버린 요츠바랑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지인이가 이틀 째 이 책을 붙잡고 즐거워 하며 나와 대화를 하고 있다.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작가는 책 한 권당 대략 10일 정도의 시간을 그린다고 했다. 결국 13권이니까 대략 1권이 시작한지 130일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요츠바가 초등학생이 되는 것까지 감안하고 있다고 하니 이정도 속도면 어쩌면 지인이가 성인이 될 때도 이 만화는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오늘이 가장 즐거운 날."


요츠바랑의 캐치카피라고 한다. 

지인이도, 나도, 가족도, 그리고 모든 친구들도 내일도 가장 즐거운 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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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

2016. 1. 8. 16:18




유심히 제목을 보지 않았을 당시에 'X맨의 재즈'라고 생각했다가 도끼 거 참 무게감 있게 생겼네 라고 생각하고 제목을 다시 보니 X맨이 아닌 AXEMAN 이었다.


19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재 구성한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극적인 요소가 다분하고 어쩐지 큰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급 영화가 생각나는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그렇진 않다. '추리 소설'이며 영국 추리 작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3명의 주인공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3명의 이야기가 계속 번갈아 가면서 전개된다. 19세기 초의 뉴올리언스는 비리도 많고, 인종 차별도 심한데다  자연재해도 많은 편이라 여러모로 살기가 참 힘든 곳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는 솔직히 좀 지루하다. 특히나 빠른 전개 및 화려한 스토리를 내심 기대했던 터라 초반엔 그 지루함이 더했다. 초반엔 주인공 및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설명들이 많은 편인데 이는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수록 독자들로 하여금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추리하도록 유도한다. 나의 경우 매 파트가 끝나고 파트가 시작될 때 나오는 보고서나 편지를 읽고 난 후 곧바로 새로운 파트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전개돼 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금씩 드러나지만 메꿔지지 않은 의혹의 구멍들을 상상해 보면서 혼자 머리 속으로 짜 맞추어 봤는데 이게 참 재미있었다. 흡사 오래 생각하면서 한 수 한 수 진행하는 바둑이나 장기 같은 턴제 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되니 지루함이 사라지고 지금까지 읽은 부분을 음미해 보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이야기의 종반 부분에 주인공 중 하나인 루카가 범인의 결정적인 단서를 잡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 그래 사람들은 항상 자신들이 찾고 있는 걸  찾지...(중략).. 그냥 세상 돌아가는 게 그렇다는 이야기야. 도끼 살인마는 불가사의한 존재이지 않나. 설명할 수 없이 텅 비어 버린 존재지. 하지만 사람들은 텅 비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비어 있는 걸 볼 때면 언제나 그걸 채우기 시작하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있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어두운 것들로 말이야. 보데 씨 부부를 죽였던 그 이탈리아인들은 도끼 살인마를 두고 흑인이라고 생각해. 경찰은 흑수단이라고 생각하지. 흑인들은 아마도 도끼 살인마가 강대하고 사악한 백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안 보고 있는 것 같이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달리 보고 있다네. 어떤 두려움이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윙윙대느냐에 따라 다른 거야. 자신들이 이미 실제라고 마음먹은 것, 자신들이 가진 두려움이 만들어 낸 환성을 찾은 것일 뿐이야.


이야기의 마지막은 희극 같은 비극이다. 큰 사건을  잘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선 살아남은 자들로 인해 희극이지만 이 큰 사건의 계기는 결국 힘 있고 부정한 자들의 욕심 때문이었고 정부나 법은 그러한 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큰 사건이 지나간 다음에도 결국 그들은 건재하며 그로 인해 휘말린 많은 힘없는 자들만 억울하다. 그래서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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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2015. 12. 3. 15:28




2014년에 1권인 ‘Red Rasing’을 시작으로 2권 ‘Golden Son’, 그리고 올해 3권인 ‘Morning Star’까지 나온 SF소설로서 국내엔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1권이 출간되었다. 참고로 유니버설 픽쳐스가 판권을 획득하여 영화화 예정인 소설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인류는 우주시대를 맞이하여 지구를 떠나 태양계 곳곳에 진출하게 되었으며 이야기는 화성에서 시작한다. 이 시대에는 계급이 색깔로 나뉘게 되는데 가장 상위계층인  ‘골드’부터 최하위 계층인 ‘레드’까지 나뉘어 있다.


주인공 대로우는 최하위 계층인 레드로써, ‘헬 다이버’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화성 지층에서 광물을 캔다. 상위 계급에게는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하며 반역이라고 일컬어지는 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정도까지 이야기와 제목을 보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되겠지만 이 소설은 최하층 계층인 레드가 혁명을 노리는 이야기다. 주인공 데로우는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니지만 계급 전복은 꿈도 꾸지 않았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지하조직의 일원으로서 생체 개조를 통해 최상위 계층인 ‘골드’로 탈바꿈하여 그들의 세상에 잠입하게 된다.


생체 개조를 해야 할 만큼 육체적 조건부터 차이가 나는 걸 보면 데로우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정말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은  듯하다. 예전에 미래의 인류는 빈부의 차이에 따라서 육체적 조건조차 차별이 될 것이다라는 미래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문득 생각났다.


1권은 주인공 데로우가 ‘골드’로 탈바꿈한 이후 그들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것까지 진행된다. 진짜 이야기의 시작은 생체 개조를 통해 ‘골드’의 육체를 얻은 후, ‘골드’의 세상에서도 최고의 신분 상승을 위해 ‘기관’이라는 곳을 입학하게 된 이후부터이다.


일반적으로 신분 계급 혁명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한다면 주로 불합리한 계급 차별이 존재하고 최상위 계층은 게으르고 부패하며 퇴보하고 있고 이러한 부패한 계층을 몰아내는 이야기지만 레드 라이징은 상황이 좀 다르다.


‘골드’ 계급의 인류는 그들끼리의 경쟁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여 주인공 대로우가 입학한 기관이라는 곳에서의 경쟁도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유명한 가문의 자제라고 할지라도 본인의 능력이 없다면 죽음을 당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무서운 세상이다. 그리스의 스파르타와 비슷한 방식으로 수많은 하위 계급을 지배하는 강력한 ‘골드’를 만들기 위해 같은 ‘골드’끼리도 무한 경쟁을 시키는 것이다.


입학하고 난 후 잔인한 테스트를 통해 살아남은 기관 입학생들은 12개의 팀으로 나뉘어 승리를 위한 생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 내용이 레드 라이징의 주요 이야기이다.


데로우는 경쟁하는 동기들과 목숨을 함께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리더로 나아가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골드’의 사고방식으로 행동을 하는 모습도 보이게 된다. 데로우 스스로 애초 자신의 목적과 현실 사이에서 ‘골드’는 모두 적이라고 생각이 흔들리며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수 많은 난관과 함께 지금까지의 ‘골드’들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행동으로 지지를 얻기 시작하며 유명한 권력자의 음모까지 이겨낸 데로우는 승리를 쟁취하고 신분 상승을 위한 최상의 스폰서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되는데 거기서의 데로우의 선택은 예상을 뒤집으며 끝나게 되어 미치도록(!!!!!!!!!!!!!!!) 2권을 기다리게 만들어 버린다.


* 팀별로 나뉘어 벌어지게 되는 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어린 ‘골드’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우주를 제패했던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며 배우게 된다. (여긴 너희를 영리하고, 잔인하고, 현명하고, 강하게 만드는 곳이다. 열 달 동안 너희들이 나이를 50살 더 먹게 만들고, 너희들이 선조가 어떤 일을 해서 너희에게 이 제국을 넘겨주었는지 보여주는 곳이다.” - p261) 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강한 자가 승리하여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정당성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 생존 경쟁 상에서도 같은 골드끼리 모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어렴풋이 계급이 나뉘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를 보면 골드들이 이야기하는 능력과 역할에 따른 계급 구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들의 계급에 대한 정당성 역시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소설 내에서의 ‘골드’ 계급들이 자신들이 모든 계급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곳곳에서 나온다. 책의 맨 처음 글귀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에 대한 논리를 곳곳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흡사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려는 듯이 배치해 놓았는데 그 내용들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정말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그러한 탄탄한 논리 하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세워진 ‘골드’의 세상이 정말 전복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전복된다고 해서 더 나은 세상이 올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더더욱 데로우의 행보와 함께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 내용 중 데로우와 비슷한 방법으로 골드의 세상에 잠입한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음 편엔 그러한 자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1권을 읽으며 모르고 스쳐 지나간 내용 중에 추후 벌어질 내용 암시가 숨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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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한 조각

Copy & Paste 2015. 11. 10. 13:29



물어도 물어도 10을 3으로 나누는 것처럼 영원히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나오는 글귀다. 

주인공 고양이가 떡을 먹으려다가 이에 떡이 붙어 당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에서 나오는 문장인데 참 인상적인 비유다. 

상황은 다르지만, 요새 나의 번민도 이와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영원히 끝이 날 수 없는 것을 갖고 번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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